코로나 여파에 빅토리아 시크릿 매각 무산 위기

미국의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매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분 인수를 추진하던 사모펀드 시커모어 파트너스는 이날 법원에 지분 인수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소송을 냈다. 빅토리아 시크릿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점포 문을 닫고 직원 대다수에게는 무급 휴가를 적용한 점 등이 계약 위반 사항이라는 게 계약 파기를 희망하는 시커모어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 L브랜즈는 계약 파기는 효력이 없다면서 거래를 끝내기 위해 모든 법적인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월 L브랜즈는 지분의 55%를 5억2천500만달러(약 6천300억원)에 시커모어에 매각하고, 57년간 회사를 이끈 레슬리 웩스너(82) 최고경영자(CEO)는 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시커모어는 매매가 인하를 타진하다가 이번에 소송을 제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빅토리아 시크릿 이외에 소프트뱅크의 위워크 투자 철회 등 이미 여러 건의 기업 지분 매매 계약이 흔들리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은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익스피디아는 채권 발행 등 다른 자금 조달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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