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심상정, 총선 참패에 눈물 "우리당 후보들께 미안"

"원칙 선택해 각오한 결과"
"고생한 후보들께 감사"
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선대위 해단식에서 눈물을 보였다.

심 대표는 16일 해단식에서 "국민 10명 중 1명이 정의당을 선택해주셨다. 지난 대선보다 많은 267만명의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해줬다"며 "과거 세력 퇴출이라는 민심의 태풍 한 가운데에서도 정의당을 지켜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이어 "하지만 정의당은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여전히 300석 중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며 "몹시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을 선택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했다.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낡은 양당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무릎을 꿇지 않았다. 75명의 지역구 후보들이 악전고투하며 마지막까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며 "20년을 외롭고 고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은 또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담담하게 발언을 이어가던 심 대표는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심 대표는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고생한 후보들과 당원 동지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는 경기 고양갑 심 대표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비례대표는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5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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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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