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못하게 하더니…' 서울시 퀴어축제 승인에 기독교계 반발 [이슈+]

지난 2018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사. 축제 참여자들이 무대에 올라가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불허했던 서울시가 퀴어문화축제(동성애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승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시 열린광장 운영시민위원회는 오는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의 서울광장 퀴어문화축제를 승인했다.이를 뒤늦게 알게 된 서울 시민들은 퀴어축제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27일에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서울 퀴어문화축제 승인을 철회해 달라'는 청원이 게시되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예배 금지를 강력하게 권고 받아왔던 기독교계는 서울시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독교계 측은 "예배는 못하게 하면서 동성애 축제만 허용한 것은 기독교계를 무시하는 처사"며 "일본 올림픽은 7월에 열리는데 코로나19로 연기됐다. 6월에 열리는 동성애 축제를 허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기독교계는 또 "서울 퀴어문화축제는 건강한 가정과 성역할 인식에 있어 윤리·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행사"라고도 주장했다.

성중기 서울시의원(강남1, 미래통합당)도 퀴어문화축제 승인을 취소해 줄 것을 서울시에 강력 요청했다.성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이 뚜렷하게 나아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퀴어문화축제를 허용함으로써 정부와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을 무용으로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광장은 사용신고가 있는 경우 원칙적으로 수리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지속될 경우 서울광장에서의 행사개최는 당연히 금지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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