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서 정치인으로 돌아온 안철수…대구 후기 공개

자가격리 중인 안철수 대표, 유튜브로 소식 알려
"대구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확진자 감소 이끌어"
"가장 모범적인 정부 대처는 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6일 대구시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엿새째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국면에서 대구 의료봉사를 다녀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 시민들의 시민의식에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의료 봉사 과정에서의 겪었던 고충 등에 대해서도 전했다.

안 대표는 17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일간 감소한 것은 전적으로 대구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 때문이라고 본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안 대표는 자가격리 중이다.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 외출 자제, 재택근무 등 아주 고통스럽고 경제적으로 손실도 막심한데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를 충실히 해서 대구 내 확산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자체를 막았다"면서 "우리나라 전체 감염자 수를 최소화하는데 대구 시민이 큰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행을 결정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대구의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대한의사협회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고민을 별로 하지 않고 가야겠다고 생각해 내려갔다"라며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아내를 처음 만났기 때문에 저와 제 아내는 같이 대구로 내려가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방호복을 입으면 땀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굉장히 덥고, 안경과 마스크는 살을 파고든다"며 "두 시간 정도 지나면 코가 떨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을 참으면서 일을 해야한다"면서 자신이 겪었던 고충에 대해서도 전했다.그는 또 "고글에는 습기가 차서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데 자기 손도 잘 안 보인다"며 "저뿐만 아니라 저보다 더 고생하는 의료진이 겪는 고통"이라고도 강조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과 관련해서는 "가족 감염이 많아 가족들이 다른 병원에 흩어지면 안부도 모른다"면서 "가족이 사망하면 얼굴도 못 보고 화장해야 하는 비극이 발생한다"고 했다.

현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모범적으로 생각하는 사례가 대만"이라며 "모범적인 사례로 논문까지 나올 정도인데, 확진자 발생 시 마스크 비축 등을 마치고 중국 전역에 걸쳐 입국 금지를 내려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이 심각해지는데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어 두렵지만, 잘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안 대표는 지난 1일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대구로 내려가 의료봉사활동을 벌인 바 있다. 보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안 대표는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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