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음성에서 양성으로 번복된 검사 결과…왜?

음성에서 양성으로, 양성에서 음성으로 번복 사례
바이러스 '최소 배출량' 미달하면 음성 판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군인이 검사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결과가 번복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음성 결과를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거나 양성 결과를 받았다가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진단이 번복되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감염자를 제대로 진단할 수 없다는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26일 광주시에 따르면 126번 확진자의 아내(31)와 164번 확진자의 아내(30)는 첫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났지만, 재검사에서는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들은 첫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 과정에서 접촉자도 증가했다. 이후 격리 상태에서 증상 발현 등의 이유로 재검사를 받은 뒤에야 감염 여부가 확인됐다.

반대로 첫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최종 음성으로 확인된 사례도 있다. 지난 21일 경기 안양에서는 한 시민이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2, 3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전남에서도 1차 검사에서 양성, 2차와 3차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발생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이러한 사례는 검사에서 측정할 수 있는 바이러스 배출량과 관련이 있다. 감염됐더라도 잠복기여서 최소 기준에 미치지 않는 바이러스만 배출해 음성으로 진단되거나, 실제 감염되진 않았지만 감염자와 접촉해 바이러스를 뒤집어쓴 탓에 양성으로 판정됐다는 것이다.현재 '6시간 검사'로 알려진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검체를 채취한 뒤 코로나바이러스 전체에 대한 유전자, 다른 하나는 코로나19에 대한 특이유전자 둘 다에 반응이 나와야 양성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검사를 할 때 일정 검체 개수 이하는 진단 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검출 한계'로 인해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잠복기나 초창기에는 양성이어도 이를 잡아내지 못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이러한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초 검진 때에도, 완치 여부를 판단할 때도 증상을 함께 관찰하고 2회 이상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는 말 그대로 신종바이러스라 진단 검사 역시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기준을 정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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