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서 퇴짜 크루즈선 승객들, 캄보디아 총리 꽃다발 받으며 하선

캄보디아 "코로나19 환자 없다" 하선 허가…"진짜 질병은 두려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5개국에서 퇴짜를 맞고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는 코로나 19 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승객들이 14일 크루즈선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보건부가 현지시간으로 13일 밤늦게 웨스테르담호 탑승객 전원의 하선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탑승객들이 14일 오전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고,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직접 선착장으로 나가 크루즈선에서 내리는 승객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했다.

훈센 총리는 승객들과 악수하고 포옹하기도 했다.
훈센 총리는 전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질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며 "위급한 시기에 인도주의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캄보디아 보건부는 웨스테르담호 탑승객 전원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고, 감기 등의 증상이 있는 20명에게서 샘플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코로나 19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웨스테르담호에는 승객 1천455명과 승무원 802명이 타고 있었다.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홍콩에 기항한 뒤 지난 1일 다시 바다로 나왔지만, 코로나 19 환자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 대만, 괌, 필리핀, 태국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했다.

이 때문에 2주가량 바다에 표류하다 지난 13일 오전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 크루즈선에 한국인 관광객이나 승무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배에서 내린 탑승객들은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시아누크빌 공항으로 간 뒤 전세기편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해 각자 여객기를 이용해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는 전세기편 준비상황에 따라 탑승객들이 모두 크루즈선에서 내리는 데 며칠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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