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변신' 태영호 "지역구 출마"…황교안 "꼭 필요한 분"[라이브24]

북한 어민 강제 추방 사건 계기로 출마 결심
"진보는 통일주도, 보수는 반통일세력 아니다"
"文 정부 신뢰한다…제 신변 보호 걱정 안 해"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자유한국당 입당 선언을 하며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태 전 공사는 오는 4·15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 참석해 "저는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후보로 도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입당식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김세연 공천관리위원이 함께했다.태 전 공사는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관찰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진보세력은 통일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면서 "제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 것은, 바로 이런 이분법적 사고 속에 서로 갈라져 끊임없이 반목하고 갈등하는 한국 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전진하는데 저의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정책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무조건적인 대립 구도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하여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한 현실적인 통일정책,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이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통해 국회에 입성을 하게 된다면 북한 체제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만약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 체제와 정권의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는 대한민국에는 제가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의 증인이었듯이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며 "평생을 북한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신변 보호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을 믿고 사선을 넘어왔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저를 야당의 한 후보가 아니라 통일정책의 파트너로 생각해줘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 정부를 믿고 신뢰한다. 저의 활동과 관련된 것들을 충분히 보장해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태 전 공사는 또 지난해 11월 있었던 북한 어민 강제 추방 사건을 계기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이와 관련해 "북한에서 여기 내려왔던 청년들이 범죄자이냐 아니냐에 앞서서 그들을 북한에 돌려보낸 것에 좌절감 느꼈다"면서 "이런 일은 다신 일어나선 안 된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전했다.

황교안 대표는 "함께 나라를 위해 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환영을 한다"면서 "한국당 온 마음으로 기쁘게 생각을 한다. 정말 역량 있는 분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북한이 일어난 일들을 자세하게 알고 있는 역량 있는 분이다. 지금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이다. 어렵게 온 만큼 역할을 해주길 바랐는데 큰 결단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한국당과 함께하며 태 전 공사의 뜻을 펼쳐달라"고 밝혔다.한편 태 전 공사는 서울 강남 지역 전략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운데)가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를 발표한 뒤 황교안 대표(오른쪽),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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