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벌써 과열…경남서 상대 예비후보 흠집내기 성행

민홍철·조해진 등 여야 예비후보 고소·비방 잇따라
4·15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경남 내에서 상대방에 대한 예비후보들의 비방·고소 등 견제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지역 내 기반이 탄탄한 예비후보에 대한 공격을 통해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 막이 오르기도 전에 상대방 흠집 내기에 주력하는 네거티브 선거가 횡행할 우려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해시의원들은 지난 4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해갑) 의원이 2023년 김해 전국체전 국·도비 배분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9일 김해 활천동 의정 보고회에서 전국체전 예산은 대략 2천억원 정도로 이 중 40%가량은 국비로 들어오고, 25% 정도는 도비가 들어가며, 나머지는 시비라고 공표했다"며 "그러나 전국체전 총사업비 1천778억원 중 시비는 1천9억원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마치 자신의 업적을 통해 대규모 국비를 확보한 것처럼 말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민 의원이 국비가 40% 투입되는 것으로 알았다면 이는 무능한 것"이라며 "13% 수준에 그치는 줄 알면서 40%라고 확대 발표했다면 이는 거짓과 불법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 의원은 "총선에서 자당 후보와 맞설 것으로 예상되는 자신에게 피해를 주려는 말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책 제안과 대안 제시 없이 꼬투리 잡기 위해 혈안이 된 한국당 시의원들이 측은하게 느껴진다"며 "성공적인 전국체전 개최에 동참해달라"고 반박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한 한국당 조해진 예비후보는 인터넷 방송 대담에서 한 말에 발목이 잡혀 고발당하기도 했다.

조 예비후보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당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대담을 나누던 중 '홍준표가 무소속으로 나오는 경우 조 예비후보가 이기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크게 이긴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상웅 예비후보가 한국당으로 나오고 홍준표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는 경우 박 예비후보도 역시 이기나?'는 질문에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조 예비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긴다고 한 적 없으며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같은 고발이나 비방은 선거철만 되면 으레 되풀이되는 익숙한 풍경이다.

정치 신인이나 지지세가 약한 후보의 경우 일찌감치 지역 곳곳을 누비며 명함을 돌리거나 '얼굴도장'을 찍어도 인지도를 높이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고자 상대 후보에게 공세를 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선거 전략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과열 경쟁으로 단순 흠집 내기 식 비방·고소가 난무할 우려도 있다.

김해선관위 관계자는 6일 "경남이 다른 지역보다 예비후보 고발 건수가 많은 편"이라며 "선관위 결론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도 있어 매사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에 대한 고소·고발은 선거철이 되면 반복되던 일이라 새삼스럽지 않다"며 "올해는 허위사실 공표 등 5대 중대 선거범죄를 중심으로 엄격한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