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신종코로나로 올해 성장률 최대 0.2%p 하락"

소비·수출에 부정적 파급효과…사스·메르스 사례로 영향 추산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이 30일 밝혔다. 현대연의 주원 경제연구실장과 홍준표 연구위원은 이날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례를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이처럼 추산했다.

연구진은 우선 신종 코로나가 현재 추세로 계속 확산하는 상황을 가정해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2003년 사스 때보다
2003년 발생한 사스 사태보다 중국의 소비와 투자,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국내 경제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수출 및 관광 위축 등 형태로 부정적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먼저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스, 메르스 사태 때도 이 같은 양상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관광 부문은 바이러스 확산이 중국을 넘어 국내로도 크게 확산한다면 올해 1∼4월 외국인 관광객이 최대 202만1천명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관광 수입은 최대 2조9천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수출은 1억5천만∼2억5천만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국내 소비지출은 최대 0.4%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신종 코로나 확산이 중국 내에 집중될 경우 한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2∼0.3%포인트, 연간으로는 최대 0.1%포인트 하락하는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나아가 "만약 감염증이 한국 내에서도 추가로 확산된다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0.7%포인트, 연간 최대 0.2%포인트 하락 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민간의 경제 심리 위축 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 및 자신감 피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효과적인 경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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