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공습한 이탈리아 로마, 하루 동안 경유 차량 운행 금지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가 최근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연일 지속하자 경유 차량 통행 금지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시 당국은 14일(현지시간) 오전 7시 30분부터 밤 8시 30분까지 시내 일부 구간에 대해 유럽 배출가스 규제 기준 유로 0과 유로 1이 적용된 경유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유로3부터 가장 최신의 규제 기준인 유로6 차량은 오전 출근시간(07:30∼10:30)과 오후 퇴근시간(16:30∼20:30)에 운행이 제한된다.

사실상 이날 하루 모든 경유 차량의 운행이 통제되는 것이다.

로마는 최근 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 PM10 수치가 급상승한 것은 물론 대기오염 물질을 함유한 짙은 스모그 현상이 수일째 이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로마시가 대기오염에 대응하고자 유로6 경유 차량까지 포함하는 운행 금지 조처를 내린 것은 작년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시 당국은 이날 조처의 효과와 시민 반응을 지켜본 뒤 추가 대응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단 현지 기상 당국은 극심한 대기오염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일각에선 차량 통행이 잦은 시 중심부는 운행 금지 구간에서 제외한데다 단 하루의 조처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마시는 서유럽에서도 가장 심각하다는 만성적인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하고자 2024년부터 경유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2년 전 공언한 바 있다.

이탈리아 자동차 메이커 피아트의 본고장인 북부 토리노 등도 최근 스모그 현상이 심해지자 유로5를 채택한 2013년 이전 제조 경유 차량의 운행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등의 응급 처방을 도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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