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이어져도 남북 올림픽 위해 한미 군사훈련 중단하자는 박원순 시장

박원순 "북한에 100만 달러 보내려다 실패"
"국내 은행들이 세컨더리 보이콧 우려해 거부"
"역사상 제재만으로 굴복한 나라 없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현지시간)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좌담회에서 '평화를 향한 서울의 전진'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를 위해 한미 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 외교협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박 시장은 올해와 내년이 올림픽 유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박 시장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도쿄 하계올림픽이 있는 올해부터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까지 한반도 주변의 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대북제재에 대한 유연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제재는 수단일 뿐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지난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 요청을 받고 100만 달러를 공여했는데 WFP 계좌로 송금하려고 하니 미국의 대북 제재와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우려하는 국내 은행들이 송금을 거부했다"고 한탄했다.

박 시장은 "인도적 지원, 스포츠 교류, 역사 (공동)발굴 등 어느 것 하나 발목 잡히지 않는 것이 없다"며 "미국 정부가 제재의 한계 속에 놓인 민간 교류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나서주기 바란다"고 했다.이어 박 시장은 "역사상 제재만으로 굴복한 나라는 없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불과 지난달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표현으로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끊임없이 우리나라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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