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딥러닝 의존 않고 자율주행 5단계 실현할 것"

'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 공동창업자 크리스틴 문
“딥러닝(심화학습)이 만능일 것 같지만 한계가 있어요. 설명되지 않는 ‘블랙박스’ 같은 면이 있죠.”

크리스틴 문 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딥러닝이 어떤 알고리즘으로 판단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고가 난다 해도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수 없다는 의미다.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는 실리콘밸리 기반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4월 설립됐다. 애플에 인수된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 드라이브닷에이아이에서 합을 맞춘 조엘 파자얌팔릴 대표와 문 COO가 의기투합했다.

문 COO는 “딥러닝으로 자율주행의 4단계는 실현할 수 있어도 인간 운전자가 없는 궁극적인 5단계 주행까지는 어렵다”며 “드라이브닷에이아이에서 느낀 한계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딥러닝 의존도를 최소화하면서도 정확하게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자율주행차가 움직일 수 있는 SW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등 많은 정보기술(IT)업체는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였다. 그러나 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는 버스를 목표로 한다. 문 COO는 “자율주행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사회에 녹아들려면 사람들이 많이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인건비 절감 등을 목적으로 자율주행 버스에 관심있는 도시가 많다”고 밝혔다.문 COO는 ‘자율주행을 위해선 많은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는 명제부터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많은 데이터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데이터가 전부는 아니다”며 “데이터에 의존하면 고비용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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