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주변국, 자국 이익만 중시 추세…美, 책임부담 확대 요구"

국방FM 라디오 신념대담…"어떤 상황 발생해도 대비할 태세 확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7일 한반도 주변국 정세에 대해 자국의 이익만 중시하는 추세라며 미국도 역내 국가들의 역할과 책임부담 확대를 지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FM '국방광장'의 신념대담을 통해 "주변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상호 견제 혹은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전략적 우위를 달성하기 위한 국방력 건설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정 장관은 "국제정치의 속성상 불확실한 안보 상황이 계속되면서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 중시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지역 내 국가들의 역할과 책임부담 확대를 지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 및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강군몽(强軍夢) 행보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은 미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서 자위대의 군사력을 증강하고 평화헌법을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화 헌법으로 개정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러시아의 경우 "중국과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면서 중동지역뿐 아니라 아태지역에서도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장관은 최근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우리 군은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비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음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병에게 "북한은 군사 활동을 증가시키고 있고, 주변국과의 우발적 군사 충돌은 상존하고 있다"면서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동향을 주시하면서 지휘관을 중심으로 엄정한 군 기강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정 장관은 올해 안보 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 안보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9·19 남북군사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오랜 적대와 대립의 한반도 질서'를 '평화와 협력의 질서'로 바꾸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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