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시대 앞두고 '합종연횡' 이어가는 글로벌 車 업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미래차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합종연횡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스웨덴 볼보는 일본 이스즈자동차와 협업할 계획을 밝혔다.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그룹도 이날 합병을 공식화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FCA와 PSA그룹은 이날 공동 회견문을 통해 지분 비율 50 대 50으로 합병한다고 밝혔다. 현 PSA의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합병 기업 CEO를 맡고, FCA 회장인 존 엘칸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합병 기업의 이름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FCA는 484만대, PSA는 388만대를 팔아 각각 글로벌 8위와 9위에 올랐다. 이번 합병에 따른 판매량 합계는 872만대로 폭스바겐(작년 1083만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1076만대), 도요타자동차(1059만대)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 합병 법인의 시가총액은 500억달러(약 58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업계 4위다.

FCA는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파산 위기에 처한 미국 3위 완성차업체 크라이슬러를 2010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PSA는 푸조 브랜드로 프랑스 1위를 유지하다 르노에 선두를 내준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거친 데 이어 GM의 유럽 브랜드인 오펠을 2017년 인수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회사가 합치는 건 미래차 신기술 개발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FCA와 PSA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병으로 41억 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보는 이날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트럭회사 UD트럭을 이스즈자동차에 넘긴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23억달러(약 2조68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미래차 기술 연구를 위한 협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추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볼보는 거래를 통해 미래차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비용을 확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즈자동차는 UD트럭 인수를 통해 볼보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트럭 제조와 관련된 기술을 일정 부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스웨덴 대형은행인 한델스방켄의 함푸스 엔겔라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는 양사 모두에게 윈윈이다”라고 분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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