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사업가가 히틀러 모자를 경매서 구매한 사연은?

유대인 재단에 기증…"네오나치가 선전도구로 활용 못하도록"
한 레바논 사업가가 경매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모자 등을 구입해 이스라엘 재단에 기증했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스위스 주간지 '마탕 디망슈'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출신의 사업가 압달라 차틸라는 최근 히틀러의 모자와 그와 관계된 물품을 경매에서 낙찰받아 이스라엘의 기금 모금 재단인 '케렌 하예소드' 협회에 기증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다이아몬드와 부동산 사업으로 재산을 모은 차틸라는 "히틀러의 물품들이 네오나치의 선전 목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구입을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으며 완전히 중립적"이라고 덧붙였다. 차틸라의 기증에 '유럽유대인협회'(EJA)의 메나헴 마르골린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깜짝 놀랐다"면서 "냉소적인 세상에서 진정한 친절과 관대함, 연대를 보여준 행동"이라고 감사했다.

그러면서 차틸라가 내년 1월 유럽의회 의원들과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유대인이 숨진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하는 행사 초대에 응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뮌헨에서 지난 20일 히틀러 물품 등에 대한 경매가 열려 나치 독일을 이끈 히틀러의 실크해트(남성 정장모자)가 5만 유로(약 6천500만원)에 팔렸다. 이에 대해 당시 독일 정부와 유럽의 유대인 단체는 나치 유물이 '숭배의 대상'이 될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