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중인 황교안 '만찬 초청'한 청와대…한국당 "놀리는 거냐" 반발

강기정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만찬 와달라"
황 대표 "단식 중이라고 대통령께 말해라"
"저는 죽기를 각오했다"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3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단식투쟁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만찬 초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1일 황 대표를 만나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만찬에 여야 5당 대표를 모시려 하니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당에선 "단식 중인 사람에게 만찬을 권하다니 놀리는 거냐"며 반발했다. 황 대표는 "제가 단식 중이란 말씀을 대통령께 전해 달라"며 거절했다.황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지소미아 연장과 공수처·연비제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현재 황 대표는 낮에는 청와대 분수대 앞, 밤에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주청(靑)야국(國)' 단식을 하고 있다. 경호 문제로 청와대 분수대 앞에 천막을 설치하는 것이 불허됐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투쟁을 시작하고 이틀이 지났다.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면서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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