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냉정한 黑

○ 1단 차주혜
● 1단 김제나

예선 결승 7경기
제7보(154~183)
백이 154의 날일자로 비껴 받은 수가 좋았다. 156도 이어지는 좋은 수순으로 주변이 두터울 때 가능한 수법이다. 흑은 159로 손을 돌렸는데, 귀를 계속 둔다면 참고도1로 패를 내서 괴롭힐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자칫 피해가 커질 우려도 있다. 흑은 이미 형세가 충분하기 때문에 손을 돌린 것이 냉정한 선택이었다.

165도 기분 좋은 끝내기다. 백이 170으로 둬 생사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상변부터 좌하에 걸친 거의 마흔 개의 백돌이 단 두 집만을 내고 살았다는 것이 이 바둑의 형세를 방증하고 있다.
참고도1
백176은 177에 지키는 것이 정수이기는 했다. 그러면 흑은 A에 둔다. 형세는 흑이 70집, 백이 45집 정도로 백이 크게 뒤지고 있기 때문에 실전 176에 비마 달려서 조금 더 버틴 것이다.

이제는 흑도 칼을 뽑았다. 흑183에 종착역이 가까워 온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