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산관리도 '586 타깃' 마케팅

50대, 금융 통계·지식으로 투자
종잣돈 필요한 20대, 지인에 의존
국내 증권사의 자산관리(WM)부문 수수료 수익은 올해 6월 말 현재 5394억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50대 중심의 고액자산가가 급증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속·증여나 노후자금 관리 등 서비스 수요가 커지면서 증권사마다 WM부문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는 대기업 임원 또는 개인 사업,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재산을 축적한 50~60대 장년층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을 위한 신규 서비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도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층을 위한 투자 상품은 상대적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인 사모펀드 시장이 급성장한 반면 공모펀드는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사모펀드는 자산이 축적되지 않은 청년층엔 ‘그림의 떡’이나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세대 간 금융 지식과 운용 노하우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펀드 투자자 조사’에 따르면 50대는 은행·증권사 직원의 설명을 듣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답한 비중이 35.7%로 나타나 20대(25.6%)보다 높았다. 20대는 직장동료, 가족 등 지인의 추천을 받아 투자한다는 답변이 17.9%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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