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잡아야 韓관광 산다"…방한 무슬림 100만명 돌파 전망

할랄 관광상품·숙박시설 기도공간 마련 등 맞춤형 서비스 개발

한국 관광시장의 다변화를 꾀하려는 관광업계가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1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51만1천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만5천518명에서 9.8% 증가했다.

상반기 무슬림 관광객은 중국, 일본, 대만 관광객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방한 무슬림 관광객은 2017년 87만명, 지난해 97만명이었다. 관광공사는 무슬림 관광객이 주로 가을과 겨울에 한국을 찾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같은 사계절을 갖지 못한 나라의 무슬림 관광객 대부분은 계절 여행의 형식으로 한국을 찾는다.

가을에 '단풍 여행'을 떠나가나, 겨울에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을 찾는 식이다. 또 다른 나라 여행객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가족 단위 방문이 많아 지출액이 큰 편이다.

특히 중동 무슬림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12.4일로, 1인당 평균 지출액도 몽골,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이에 정부와 관광업계는 방한 시장 다변화를 목적으로 무슬림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외교적 갈등 등으로 방한 중국, 일본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한국 관광 홍보에 나섰다.

아울러 허용된 음식만 먹고, 하루에 5번 정해진 시간 기도해야 하는 무슬림 특성에 맞춘 다양한 할랄(halal,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 관광 상품들이 개발·출시되고 있다.
특히 관광공사는 무슬림 관광객의 최대 불편사항인 음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을 지정했고, 지난해 레스토랑 수는 총 250개까지 늘었다.

관광공사는 매년 '할랄 레스토랑 위크'도 개최해 한국 음식과 접목한 할랄 음식을 선보이고, 관광객에게 레스토랑 정보와 할인도 제공한다.

아울러 호텔 등 숙박시설과 관광지에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약도 맺었다. 공사 김만진 국제관광실장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정치적 갈등으로 올해 일본 관광객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슬림 시장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무슬림 타깃 상품과 의료관광 등 프리미엄 방한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