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안고 한가위 '민족 대이동' 시작…아직은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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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고속터미널 등 붐비기 시작…오후에 인파 몰릴 듯
인천공항엔 해외여행객 북적…서울로 역귀성 어르신들도나흘간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이날 오전 평소보다 다소 혼잡한 모습이었다.
다만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은데다 오후부터 귀성을 서두르는 인파가 몰리면서 혼잡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선 시민들의 표정은 피곤한 기색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날 생각에 설렘으로 가득했다.서울역에는 오전 9시를 넘어서면서 귀성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역사 내 패스트푸드점은 입장을 위해 대기 줄을 서야 하고 벤치도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서울역 관계자는 "평일 이 시간대보다는 사람이 조금 더 많은 정도"라며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현장 매표소에는 부산행 경부선 좌석은 대부분 매진이었지만 입석 좌석은 판매되고 있었다.
포항행 경부선이나 호남선, 강릉 선은 대부분 좌석이 있었다.
고향인 익산에 내려간다는 정모(68) 씨는 "입석표라도 구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왔는데 다행히 좌석이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시민들이 들뜬 표정으로 버스를 기다렸다.
아직 본격적인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고속버스터미널은 여행용 가방을 든 채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평소보다는 북적였다.매표소나 터미널 내 식당은 한산했지만, 승차 홈 주변에 마련된 벤치에는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노란색 보자기로 싼 짐을 들고 남편과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 신애영(63) 씨는 "아들 부부가 대전에 사는데, 손주가 어려서 2년 전부터는 명절에 우리가 대전으로 간다"며 "아들네가 맞벌이 부부라서 바쁠까 봐 반찬이랑 고기를 조금 싸 왔다"고 말했다.
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황모(34) 씨는 "어젯밤에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아침이 되니 이렇게 해가 난다"며 "이제 좀 고향 집에 가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속터미널에서는 자녀가 있는 서울로 역귀성 한 어르신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아내와 함께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김모(76) 씨는 "아침 일찍 경남 양산에서 출발해서 이제 막 서울에 도착했다"며 "아들 둘이 다 서울에서 일해 올해는 미리 성묘를 하고 자식들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하늘길을 이용한 귀성도 시작됐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는 가족과 함께 공항을 찾은 시민들이 양손에 커다란 짐을 끌며 분주하게 오갔다.
공항 안내데스크 직원들은 한복을 입고 시민들을 맞이하며 한가위 분위기를 한껏 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항 혼잡도는 평일 오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김포공항은 13일에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공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44) 씨는 "연휴 전날 연차를 쓰고 가족과 함께 부산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가는 길"이라며 "올해 낳은 첫째가 이제 8개월 됐는데, 아이와 함께 추석에 고향을 찾는 것은 처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한국교통연구원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 3천35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평균 671만명이 이동하고 추석 당일인 13일에는 최대 897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고향 대신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대다수 여행객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목베개를 두르거나 선글라스를 쓰는 등 '공항 패션'으로 여행 분위기를 한껏 뽐냈다.
특히 이날은 가족 단위 여행객도 다수 눈에 띄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아들 부부, 손자·손녀들과 함께 3대가 베트남에 다녀오기로 했다는 장모(66) 씨는 "몇 년 전부터 명절을 해외에서 가족과 보내고 싶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이번에 기회가 됐다"며 웃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하루 10만2천 명이 인천공항에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은 이번 연휴 기간 가운데 출발 여행객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다.공사는 "연휴 기간에는 오후 4∼6시에 출발 일정이 몰리면서 출국장이 매우 혼잡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엔 해외여행객 북적…서울로 역귀성 어르신들도나흘간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이날 오전 평소보다 다소 혼잡한 모습이었다.
다만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은데다 오후부터 귀성을 서두르는 인파가 몰리면서 혼잡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선 시민들의 표정은 피곤한 기색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날 생각에 설렘으로 가득했다.서울역에는 오전 9시를 넘어서면서 귀성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역사 내 패스트푸드점은 입장을 위해 대기 줄을 서야 하고 벤치도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서울역 관계자는 "평일 이 시간대보다는 사람이 조금 더 많은 정도"라며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현장 매표소에는 부산행 경부선 좌석은 대부분 매진이었지만 입석 좌석은 판매되고 있었다.
포항행 경부선이나 호남선, 강릉 선은 대부분 좌석이 있었다.
고향인 익산에 내려간다는 정모(68) 씨는 "입석표라도 구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왔는데 다행히 좌석이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시민들이 들뜬 표정으로 버스를 기다렸다.
아직 본격적인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고속버스터미널은 여행용 가방을 든 채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평소보다는 북적였다.매표소나 터미널 내 식당은 한산했지만, 승차 홈 주변에 마련된 벤치에는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노란색 보자기로 싼 짐을 들고 남편과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 신애영(63) 씨는 "아들 부부가 대전에 사는데, 손주가 어려서 2년 전부터는 명절에 우리가 대전으로 간다"며 "아들네가 맞벌이 부부라서 바쁠까 봐 반찬이랑 고기를 조금 싸 왔다"고 말했다.
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황모(34) 씨는 "어젯밤에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아침이 되니 이렇게 해가 난다"며 "이제 좀 고향 집에 가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속터미널에서는 자녀가 있는 서울로 역귀성 한 어르신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아내와 함께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김모(76) 씨는 "아침 일찍 경남 양산에서 출발해서 이제 막 서울에 도착했다"며 "아들 둘이 다 서울에서 일해 올해는 미리 성묘를 하고 자식들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하늘길을 이용한 귀성도 시작됐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는 가족과 함께 공항을 찾은 시민들이 양손에 커다란 짐을 끌며 분주하게 오갔다.
공항 안내데스크 직원들은 한복을 입고 시민들을 맞이하며 한가위 분위기를 한껏 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항 혼잡도는 평일 오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김포공항은 13일에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공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44) 씨는 "연휴 전날 연차를 쓰고 가족과 함께 부산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가는 길"이라며 "올해 낳은 첫째가 이제 8개월 됐는데, 아이와 함께 추석에 고향을 찾는 것은 처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한국교통연구원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 3천35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평균 671만명이 이동하고 추석 당일인 13일에는 최대 897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고향 대신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대다수 여행객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목베개를 두르거나 선글라스를 쓰는 등 '공항 패션'으로 여행 분위기를 한껏 뽐냈다.
특히 이날은 가족 단위 여행객도 다수 눈에 띄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아들 부부, 손자·손녀들과 함께 3대가 베트남에 다녀오기로 했다는 장모(66) 씨는 "몇 년 전부터 명절을 해외에서 가족과 보내고 싶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이번에 기회가 됐다"며 웃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하루 10만2천 명이 인천공항에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은 이번 연휴 기간 가운데 출발 여행객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다.공사는 "연휴 기간에는 오후 4∼6시에 출발 일정이 몰리면서 출국장이 매우 혼잡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