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도 '김 양식' 활발…올해 2만t 넘어 역대 최대

화성에 수산식품거점단지 내년 준공…'경기도 김' 유통 기대

남해안이 주산지로 알려진 김 양식이 경기도 바다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매년 생산량이 늘어 올해에는 2만t을 넘어서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2일 경기도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도내 김(물김) 생산량은 2만1천648t으로, 지난해 1만7천631t보다 22.8%(4천71t)가 늘었다.

생산면적은 3천37㏊에서 3천128㏊로 3%(91㏊)가량 늘어난 데 비해 생산량이 많이 증가한 것이다. 김은 9월에 채묘(採苗·종자 붙이기)를 하면 10월부터 채취에 들어가 이듬해 4월 생산이 끝난다.

따라서 올해 물김 생산량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8개월간 실적을 합산한 것이다.

경기도 서해안 연안은 조수간만의 차와 하천수 유입에 따라 영양염류가 풍부하며 최근 들어 새로 개발한 어장에서 생산돼 시설이 노후화된 다른 지방산보다 그 맛과 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산량 증가 등 영향으로 물김 위판가격이 올해 4월 기준, 전국 평균 27.7%나 하락했으나 경기도산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13.6%의 하락률을 보였다.
1980년대 후반 화성시 해역에서 시작된 김 양식은 경기도에서 내수면을 제외한 해면어업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 수산품목으로는 절대적인 비중을 갖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화성시와 안산시 시설어장 64곳에서 114개 어가가 물김 양식에 참여했다. 그러나 도내에는 물김을 마른김으로 가공하는 시설이 한 곳뿐이다.

채취한 물김을 적기에 마른김으로 가공할 수 없어 김 양식 어가가 생산한 물김의 90%가 충남 등 타지역에서 마른김과 조미김으로 가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먹는 '○○김' '△△김' 같은 지역명 브랜드가 붙은 가공김 중에는 경기도산이 적지 않다.
도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지역 고유의 김 브랜드를 만들고자 화성시 서신면 화옹간척지 일원 2만1천767㎡에 '김 특화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를 조성 중이다.

사업비 150억원(국비 75억원·지방비 60억원·경기남부수협 15억원)을 투입해 가공공장과 홍보체험장을 갖추는 것으로, 이달 중 착공해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화성 수산식품거점단지가 준공되면 도내에서 경기도산 김을 직접 가공·유통할 뿐 아니라 웰빙 김 요리교실, 전통 김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돼 경기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고 도는 기대했다.

경기도 농정해양국 관계자는 "앞으로 안산시에도 마른김 가공공장을 설립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다를 접한 전국 8개 시도 중 유일하게 해양수산 연구기관이 없던 경기도는 지난해 3월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해양수산자원연구소를 개원하고 김을 비롯한 해조류와 갑각류 양식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