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폭스바겐그룹 페르디난트 피에히 前 회장 별세

1993년 CEO 맡아 흑자전환
"포드처럼 자동차史 기록될 인물"
독일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을 지낸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지난 25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피에히 전 회장은 독일 바이에른주의 한 식당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1939년 포르쉐 자동차를 처음 제작한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외손자이기도 한 피에히 전 회장은 폭스바겐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반열에 올린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1960년대 포르쉐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피에히 전 회장은 폭스바겐그룹 자회사인 아우디를 거쳐 1993년 폭스바겐그룹 CEO로 취임했다.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폭스바겐그룹을 흑자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CEO로서 폭스바겐그룹을 이끈 그는 이후 2015년 4월까지 그룹의 감독이사회 회장을 지내는 등 20년 넘는 시간 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맥스 워버튼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피에히 전 회장은 헨리 포드 등과 더불어 자동차업계의 전설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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