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총회 노동계 불참 파장

현대차측 추천인사에 반발…"반 노동계 이사 임명하면 퇴진 운동"
총회 선출 미뤄…광주시 "각계 의견 듣고 자동차 전문가로 추후 선임"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한 축인 노동계가 20일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총회에 불참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이날 오후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열리는 법인 총회에 노동계 대표로 참석하는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이 불참했다.

윤 의장은 투자자 자격은 아니지만 노동계 대표 자격으로 당초 초청자 명단에 있었다.

윤 의장은 이날 결정되는 3명의 이사 가운데 법인의 2대 주주인 현대차가 추천한 인사를 반대하는 입장을 정하고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인사는 현대차 임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지역 노동계는 이 인사가 '반노동적'이라며 그동안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다.

그러나 광주시와 현대차가 이 인사를 이사로 추천하기로 하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차원에서 총회 불참을 결정했다.노동계는 이 인사가 추천되면 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윤 의장은 "반 노동계 인사를 이사로 넣는다면 노동계와의 상생 사업인 광주형 일자리 취지가 훼손된다"며 "추천을 절대 반대할 것이며 이런 입장을 표명하려 총회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총회를 앞두고 노동계가 반발하고 전문적인 인사를 이사에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날 총회에서 선임하기로 한 이사 3명 가운데 1대 주주인 광주시의 추천 인사(박광태 전 광주시장)를 제외하고 현대차와 광주은행이 각각 추천하기로 한 2명의 이사는 결정하지 못했다.이용섭 광주시장은 총회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각계의 의견을 듣고 자동차에 전문적인 인사로 다시 추천을 받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초 윤 의장이 투자자가 아니어서 주주 총회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뒤늦은 해명을 내놔 논란이 일었다.

노사 타협의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서 중요한 파트너인 노동계를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하는 곳에 초청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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