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극으로 읽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충무아트센터서 27일 개막
연극 ‘오만과 편견’의 배우 김지현(왼쪽)과 정운선.
영국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명작 <오만과 편견>을 2인극으로 각색한 연극이 오는 27일부터 10월 20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무대에 오른다. 소설 출판 200주년을 맞아 2014년 영국 솔즈베리극장에서 초연된 화제작의 국내 초연 무대다.

1813년 출간된 <오만과 편견>은 전 세계에서 영화, 드라마 등으로 꾸준히 제작돼 왔다. 국내에선 2017년 조선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연극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배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조안나 틴시가 대본을 쓴 이번 공연은 원작의 줄거리를 따라간다. 19세기 영국 시골 마을에 젊고 부유한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찾아와 대저택에 머물게 된다. 딸들에게 좋은 배우자를 찾아주려는 베냇 부부가 이들에게 딸들을 시집보낼 계획을 세우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둘째 엘리자베스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품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한 낭만을 품고 있다. 하지만 다아시와의 첫 만남은 유쾌하지 않다. 다아시가 자신의 집안을 무시하는 발언을 듣고 그를 오만한 인물로 여긴다.

이번 무대에선 원작에 등장하는 21명의 등장인물을 단 두 배우가 연기한다. 엘리자베스와 철부지 여동생 리디아 등을 A1군으로, 다아시와 위컴 등을 A2군으로 나눈다. A1군은 배우 김지현 정운선, A2군은 이동하 윤나무 이형훈이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연출한 아비게일 앤더슨,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연출가 박소영이 함께 무대화한다. 제작사 달컴퍼니 관계자는 “성별과 연령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고전을 유쾌하고 매력적으로 그려내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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