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으로 분위기 일신한 靑, 개혁 완수·성과 도출 박차

靑 "전반기 내각은 개혁방향 설계…새 내각은 개혁 실행에 방점"
청와대가 장관 4명을 포함해 장관급 인사 10명을 대거 교체하는 8·9 개각을 계기로 '문재인표 개혁' 완수에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전반기 내각이 개혁의 '틀'을 잡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제는 개혁의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개각을 통해 개혁 성향이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관료와 학자 등을 전면에 내세운 데서 이 같은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구성된 1기 내각의 경우 18개 부처 중 절반에 가까운 8개 부처의 수장이 전·현직 국회의원 혹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로 채워졌을 정도로 정치인의 비중이 높았다.8·9 개각에서 지명된 장관 후보자 4명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면 내각에 남는 정치인은 그 절반인 4명으로 줄어든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정치인 출신 등 문 대통령의 개혁 의중을 잘 아는 장관들이 개혁의 틀을 닦았다면 새로운 내각은 부처의 현안을 잘 알고 개혁을 실행해 국정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과 도출'이라는 목표 아래 문 대통령은 '전문성 강화'와 '개혁 드라이브' 양 갈래로 인선을 한 것으로 보인다.'전문성 강화를 통한 성과 도출' 콘셉트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의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꼽을 수 있다.

최 후보자는 반도체·AI(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불린다.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와 맞물려 국산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차관 출신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옛 재무부 관료 출신으로 국제금융 전문가인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육군에서 야전·정책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 등도 '전문성 강화'에 무게가 실린 인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개혁 드라이브를 통한 성과 도출'을 노린 대표적인 인선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다.

현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권력기관 개혁의 밑그림을 그리며 '문재인표 개혁'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해온 조 후보자에게 던져진 '1호 미션'은 검찰 개혁 완수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 전문 변호사이자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한 후보자는 가짜 뉴스 등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개각을 통해 집권 중반기에 느슨해질 수 있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다잡고 국정 성과 도출에 필요한 부처 장악력이 발휘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부처의 현안을 꿰뚫고 있는 최적의 인물을 선정한 만큼 강한 추진력으로 일선 부처에서 국정철학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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