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당 대표 "한일관계 어긋나면 안돼…대화 더 많이해야" 니카이 간사장 면담은 내일 오전으로…"日국회 개원 탓 연기"
국회 방일 의원단은 31일 일본 자민당과 공동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만나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했다.의원단은 이날 오후 도쿄의 공명당 당사를 찾아 야마구치 대표와 1시간 20분 가량 면담하고 수출규제 조치 철회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반대 요구를 전달했다.
의원단 단장인 서청원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한일 간의 여러가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참 어렵다"며 "외교적으로 모든 것들이 해결돼야겠지만 여의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공명당은 자민당과 함께 연립 정부를 수립했고 발언권이 대단히 강한 당이시기 때문에 양국의 현안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도와주십사 하는 그런 말씀을 드리러 찾아왔다"며 "양국이 계속 원만하도록 도와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야마구치 대표는 "일본과 한국의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는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며 "서로 간에 이어진 끈도 점점 두터워지는 느낌이 들고, 국가 대 국가의 이같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유지하고 심화시켜야 한다"면서 "교류의 실적을 앞으로도 살려가면서 양국 관계가 안정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마구치 대표는 의원단을 환한 미소와 악수로 맞이한데 이어 간담회 후에도 당사를 떠나는 의원단을 건물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 환송했다.서 의원은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야마구치 대표가) 한일간의 대립 관계가 이렇게 어긋나면 안되고 잘 지켜야 한다고 했다"며 "일본 국민들은 우리가 징용문제에 대해 약속을 안 지킨 부분을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노력을 하고, 대화가 부족하니 대화를 더 많이 해야한다고 하면서, 잘 되도록 하는데 자기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지금 정부가 공명당과의) 연립정부인데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확정되고, 아베 정권이 이 문제를 발표해버리면 양국(관계)이 걷잡을 수 없으니, 이 부분이 안됐으면 좋겠다고 (공명당 측에) 말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공명당 방문에 이어서 예정됐던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의 면담은 이튿날인 내달 1일 오전 중으로 미뤄졌다.
서 의원은 "일본 국회가 내일 개원해 니카이 간사장이 내일 좀 만나뵙자고 해 (면담은) 내일로 연기됐다"며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창일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일본 국회가 열려 자민당이 대책회의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연기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