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탓에 日 기업들 TV 생산 막힐 수도"

일본 수출규제에 한국 보복 나서면 소니·파나소닉 등 직격탄
지난 1월 CES 2019에서 공개된 소니 4K OLED TV '브라비아 A8F'. 사진=이진욱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선 가운데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 기업들의 TV 생산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전망했다.

일본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반도체 회로 제작에 쓰이는 포토 리지스트(PR·감광액), 반도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데 쓰이는 에칭가스(HF·고순도 불화수소) 등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나섰다.SCMP는 국내 언론 인터뷰를 인용, 일본이 무역 분쟁을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면 한국으로 하여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출을 중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한 보복 조치로 한국이 OLED 패널 수출을 중단하게 되면 일본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SCMP는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OLED 시장 점유율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 OLED TV의 경우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서 패널을 수입해 생산하는 형국이다. 도쿄 후지쓰 연구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마틴 슐츠는 일본 기업들이 더는 OLED 패널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이 독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품을 빠르게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인 요미우리신문도 "한국의 OLED를 사용하는 파나소닉과 소니의 생산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련 일본 기업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니는 SCMP에 "우리는 부품 공급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코멘트할 수 없다"고 밝혔고 파나소닉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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