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6%…올해 성장률 전망 낮춘 세계은행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 1월(2.9%)보다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4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이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 세계 경제는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초 예상보다 나빠진 국제 무역과 투자 규모를 반영한 것이이다.세계 경제는 내년 2.7%, 이듬해 2.9%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성장이 계속 약해졌다"며 "모멘텀(동력)은 여전히 약하고 정책 공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 요인들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위험요인으로 무역 긴장의 고조와 예상보다 빠른 주요 국가들의 경제 둔화, 개발도상국의 재정적 압박이 재현될 가능성 등을 꼽았다.또 개발도상국과 신흥국들의 정부 부채가 증가하는 반면 이들 국가의 투자는 줄어들어 향후 경제 성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보고서에서 "빈곤 감소와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더 강한 경제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 개발도상국의 부채 수준 상승과 투자 감소는 이들 국가의 잠재력 달성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구조 개혁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부채 관리와 투명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보고서는 '고조된 긴장, 가라앉은 투자'라는 부제목을 달았다. 이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국가 중에선 미국이 올해 2.5% 성장률을 보인 뒤 2020년 1.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및 중앙아시아는 터키를 제외하면 올해 2.4%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인 유로존의 경우 수출과 투자 위축으로 선진국의 성장세가 둔화해 성장률이 1월 전망(1.6%)보다 낮은 1.2%로 예상됐다.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6.2%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올해 0.8%로 제시됐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5.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6.3%)보다 낮은 것으로, 이 지역 성장률이 6%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에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세계 빈곤 퇴치와 개발도상국 지원을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통상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세계은행에는 189개 회원국이 가입해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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