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개월만의 북핵수석 회동…북미회담 시동 주목

이도훈, '북미정상회담 논의됐나' 질문에 "모든 주제 논의했다"
북미접촉 재개 가능성에 "각자가 최선"…北식량지원 문제도 논의된듯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들이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대화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시 테이블에 마주앉았다.한국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1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미일 북핵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일본의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동했다.

이 본부장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한미일 수석대표들이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 긴밀하게 이야기를 잘 해왔고, 그동안 잘 협조해왔듯이 앞으로 계속 다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미, 남북간 접촉 기회가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이 본부장은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모든 주제가 다 이야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미일 3자 회동은 샹그릴라 호텔 안 레스토랑에서 현지시간 오후 7시30분∼9시50분까지 2시간 20분 가량 진행됐다.

이 본부장은 다음 수석대표들의 회동에 대해서는 "아주 자주하는 편"이라며 "특히 여기서 (내일부터) 한미, 한일, 미일(회동)도 있을 것이고 여러가지 협의가 계속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비건 대표와 겐지 대표는 각각 "노코멘트", "오늘은 아무말도 할 수 없다"며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3국 북핵 수석대표들의 이번 회동은) 하노이 이후 상황을 점검·평가하고, 대화 국면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적절한 대북 메시지를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3자 북핵 실무 책임자들의 회동은 지난 3월 초 워싱턴 회동 이후 거의 석 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제3차 북미정상회담 재개 가능성 뿐 아니라 대북 식량지원 문제 등도 비중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이 본부장은 회동 직전 대북 식량지원 문제도 논의될 것이지를 묻자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이번 회동은 정부가 미국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다각적인 '중재' 노력들에 재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협상국 간 신뢰를 쌓고 대화 절차를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또 "우리는 시간이 더는 우리 편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비핵화 대화 재개의 절박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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