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2위 탈환했지만…

점유율 15%로 애플 제쳐
美 제재로 2분기엔 순위 바뀔 수도
올 1분기 화웨이가 스마트폰 판매량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2분기 이후 판도는 급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7462만 대(점유율 19.2%)를 판매해 1위를 유지했다. 화웨이는 5843만 대(15.7%)를 팔아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점유율이 작년 동기(10.5%) 대비 5.2%포인트 높아졌다. 유럽과 중화권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었다. 화웨이는 작년 2분기 첫 2위를 차지한 뒤 애플과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였다. 1분기 3위인 애플은 4457만 대를 파는 데 그쳐 점유율 11.9%를 기록했다.미국의 제재 탓에 화웨이가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 15일 화웨이를 수출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구글은 향후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유튜브, 지메일 등의 서비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텔, 퀄컴 등 미국 칩셋 업체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사도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안슐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화웨이에서 구글 앱(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경우 전체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 판매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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