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맥아더 동상 찾아 보수정체성 부각…"자유우방 잊지 말아야"

'민생투쟁 대장정' 수도권 진입…남동공단서 간담회, 무의도서 어촌 일손돕기
"北에 퍼주기만 하니 '수석대변인' 말 나와…'안보실정 백서' 제작 계획"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1일 '민생투쟁 대장정' 15일 차 일정으로 인천을 찾았다.황 대표가 지난 7일 부산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한 이후 수도권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는 이날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방문으로 인천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보수와 진보 단체가 맥아더 동상 철거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맥아더 동상 헌화를 통해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안보 정당으로서 차별성을 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국민 중에도 영웅이 많지만, 이 땅을 살린 자유우방 혈맹의 영웅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들을) 폄훼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말도 안 되는 남북군사협정을 체결했다. 우리가 군사 훈련하려고 하면 북한에 신고하면 무슨 훈련이 되겠나"라며 남북의 9·19 군사합의 폐기를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어 인천의 대표적인 산업단지인 남동공단으로 이동, 한 화장품 업체를 둘러본 뒤 남동공단 중소기업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했다.황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우리 당은 생산성 등 현장에 맞는 인상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잘못 인상된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대북정책에 치중하고 있다는 한 기업 대표의 말에 황 대표는 공감을 표하며 "북한에 퍼주기만 하니 '북한의 수석대변인 역할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것인데 이 정부는 발끈하기만 한다"며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고집만 부리는 게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의 경제 실정을 담아 '징비록'을 만들었는데, 그다음 단계로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를 설계 중"이라며 "정부를 공격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잘못이 무엇인지 알아야 개선책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런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조만간 안보특위를 열어 '안보 실정백서'를 만들려고 한다"며 "국민들에 필요한 대안을 만들고, 당내 정책 수립, 국회 투쟁, 언론 소통 등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의도 실미도해수욕장의 한 바지락양식장을 찾은 황 대표는 고무장화, 밀짚모자, 목장갑을 착용한 채 약 한 시간 동안 바지락을 채취하며 어민들의 일손을 도왔다.

'생애 첫 바지락 캐기'라고 밝힌 황 대표는 작업 후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를 곁들여 새참을 함께했다.

황 대표는 "밥상에 올라오기까지 정말 많은 분이 수고하는 걸 알게 됐다"며 "안 쓰는 근육을 써서 내일 알이 배길 것 같은데, 주민들이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잘 알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그는 오후 국회에서 주한영국대사와 주한프랑스대사를 연달아 접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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