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수세 몰린 시진핑, 희토류 수출 중단 '만지작'

트럼프 "中 제조 2025로
세계시장 장악 노려" 경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노골적인 경계심을 드러냈고, 시 주석은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희토류를 미국에 대한 보복 카드로 저울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세계를 장악하길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중국(제조) 2025’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 2025는 중국 정부가 첨단기술을 비롯한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 최대 강국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10대 전략사업을 육성하겠다며 2015년 선포한 프로젝트다.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논의돼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완전히 죽어가고 있다”며 관세 부과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는 어떤 방식으로 무역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50 대 50으로 대등한 내용이 담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시 주석은 20일 장시성을 시찰하며 희토류 사업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희토류를 회심의 카드로 꺼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희토류는 반도체 등 첨단제품의 원료로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대(對)미 수출을 중단하면 미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 책임자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직접 대동하고 장시성의 금리영자과학기술을 참관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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