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보톡스 '주보'…국내 제약사 최초 美 출시

'균주 소송' 중 FDA 허가
2위 시장 유럽 진출도 눈앞
대웅제약이 국내 업계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을 미국에 출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한국에서 나보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은 미국에서 ‘주보’(사진)로 출시됐다. 주보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간주름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주보의 미국 현지 판매는 에볼루스가 맡는다. 에볼루스는 이날 미국 의료진 3000명을 대상으로 주보 체험 행사를 여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대웅제약은 미국 시장 진출에 이어 세계 2위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유럽 진출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유럽 제품명 누시바)에 허가승인 권고를 했다.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본부장은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주보를 출시한 것은 국내 제약산업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 최초의 미국 시장 진출에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메디톡스와의 균주 도용 소송이 향후 미국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를 도용했다며 미국과 한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8일 대웅제약에 균주 유전자 분석을 허용하라고 명령했다. 메디톡스는 나보타 균주의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면 자사의 메디톡신과 같은 균주라는 것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ITC 제소와 별개로 국내 민사소송에 따라 포자를 검증해 별개의 균주라는 점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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