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文의 남자' 양정철, 오늘 민주연구원 첫 출근

전임 김민석 원장 이임식 참석…연구원 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내일 업무 개시…총선 공약·인재 영입 등 주력
김민석 "2045년까지 연속집권 고민…영등포서 '산림천 프로젝트'"
'정권교체로 아무 여한이 없다'며 지난 대선 직후 홀연히 정치권을 떠났던 '문의 남자'가 돌아왔다.총선 승리를 통한 촛불 혁명의 완성이 복귀의 명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3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 첫 출근한다.

양 전 비서관은 14일 민주연구원 신임 원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며, 연구원을 '총선 전진기지'로 탈바꿈해 여당 총선 전략의 선봉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양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 민주연구원 회의실에서 열린 김민석 원장 이임식에 참석, 연구원 직원들과 상견례를 한다.

양 전 비서관은 취임식이나 기자간담회 없이 바로 업무를 개시해 업무보고와 부서별 직원 간담회 등에 매진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민주당 지도부에 "기존 체계를 고려하지 않고, 연구원 시스템을 완전히 총선 준비를 위한 체계로 변화시키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양 전 비서관은 운영기획실, 전략연구실, 정책연구실, 정책네트워크실 등으로 구성된 연구원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총선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정책연구 등 고유 기능을 유지하되 공약준비, 인재영입 등 실무를 주도해 당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위해 전략연구실 인력을 소폭 보강할 가능성도 있다.양 전 비서관의 조직 개편, 인력 확충 등을 보면 총선 승리를 위한 그의 구상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비서관의 첫 임무는 내년 총선 공약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선거까지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을 미리 추려내고, 그에 대응하는 공약의 큰 줄기를 뽑아내는 역할이 그 핵심이다.

양 전 비서관은 개략적인 총선 공약의 키워드를 도출해 당 정책위원회에 전달하고, 당 전략기획위원회를 뒷받침하는 데 당분간 에너지를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임기를 마치는 김민석 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산이 없는 여의도에 인공산을 만들고, 하천이 없는 신길동에 대방천을 복원하고, 숲이 없는 대림동에 도시숲을 만드는 이른바 '산림천 프로젝트'가 첫 공약이다.

그는 또 연구원에서 주도적으로 토론하고 연구해온 문재인 정부의 포용국가 정책에 대해 당내 논의를 이어가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민주연구원은 민주당과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정책과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전위대"라며 "광복 100주년인 2045년까지 연속 집권을 통해 평화포용국가를 완성하도록 집요하게 고민하자"고 말했다.

김 원장은 "양정철 신임 원장 지도 아래 민주연구원이 신세대 싱크탱크로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며 "저는 포용국가의 핵심정책인 기본역량계좌 3모작 통장부터 시작해 포용국가 전도사가 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제 정치를 시작한 고향 영등포로 복귀한다"며 "영등포에서 환경, 복지, 교육, 문화의 새 모델을 만드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지역 프로젝트를 내일부터 바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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