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증강현실 콘텐츠 모두 자체 제작…인기 아이돌 AR은 우리가 최고죠"

내가 개발 주역

5G 전용 서비스 내놓은
LGU+ 박재규·강석훈·이재희
“일하면서 돈 걱정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펑펑 써도 되나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박재규 LG유플러스 AR 서비스2팀장)
LG유플러스의 증강현실(AR) 콘텐츠 플랫폼 U+AR의 콘텐츠 개발과 제작을 담당한 박재규 AR서비스2팀장(왼쪽부터)과 강석훈 AR콘텐츠팀 책임, 이재희 AR서비스개발팀 책임.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서울 마곡 사옥에서 LG유플러스의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 서비스인 U+AR 출시 주역들을 만났다. 박 팀장을 비롯 이재희 AR서비스개발팀 책임, 강석훈 AR콘텐츠팀 책임이 주인공이다. 박 팀장은 U+AR 기획을, 이 책임과 강 책임은 각각 기술 개발과 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다.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500여 편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올해 중 1000편까지 확대한다. 콘텐츠 개수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하다. 청하 등 인기 아이돌이 춤추는 모습을 360도 돌려보더라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그러나 영상이 나오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U+AR 콘텐츠는 모두 자체 제작이다. 기반이 다져진 가상현실(VR) 분야와는 달리 AR은 외부에서 조달할 콘텐츠가 없다. 이 책임은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다”고 기술 개발 초기를 회상했다. 그는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 어디든 달려갔다”며 “5G 상용화까지 촉박한 일정에 1박2일 ‘초단기’ 해외 출장은 부지기수였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발굴한 게 미국 AR 스타트업 ‘8i’였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아낌없는 지원’은 큰 힘이었다. 박 팀장은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과감히 콘텐츠 확보를 하라는 게 지침이었다”고 설명했다.말뿐인 지원이 아니었다. AR 콘텐츠에는 B1A4 신우, 청하 등 인기 아이돌과 유세윤, 장도연 같은 유명 개그맨이 등장한다. 섭외비도 어마어마하지만 아끼지 않았다. 영상 하나를 찍는 데 필요한 카메라는 총 30대. 전용 스튜디오를 마련해 직접 촬영한다. 촬영과 편집을 한 뒤 컴퓨터그래픽(CG), 사운드 작업 등 후처리 과정까지 거쳐야 영상 한 편이 완성된다.

가장 공을 들인 건 인재 확보다. 현재 AR 서비스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18명 중 7명은 팀을 꾸리면서 영입된 이들이다. ‘공공의 적’ ‘한반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는 강 책임은 감독 출신이다. 개발자 출신인 박 팀장 역시 입사 1년이 갓 넘었다. 박 팀장은 “5G 가입자를 위해 차별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마케팅은 없다”고 강조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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