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천막농성·권역별 집회' 투트랙 투쟁…"장외투쟁 외길"

황교안 "독재 촛불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횃불 들자"
광화문광장서 '몽골텐트' 형식…17개 시도당 천막농성도 검토

자유한국당은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치법을 추진하자 이에 맞서 장외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지난 20일과 27일 2주에 걸쳐 광화문에서 주말 장외 집회를 벌였지만 이제는 광화문에 농성 거점을 마련해 '상시 투쟁'으로 전환하고, 전국을 돌며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규탄 대회를 열어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이러한 '투트랙' 투쟁에 대한 의견이 모이면 이른 시일 내에 실행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세력들이 독재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며 "독재 세력들이 든 독재 촛불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횃불'을 높이 들자"고 말했다.그러면서 "활활활 타오르는 불빛으로 투쟁하고, 활활활 타오르는 저항으로 투쟁하자"며 "그 타오름은 여의도를 밝히고, 광화문을 밝히고, 자유민주주의를 밝히고, 헌법을 밝히고, 경제를 밝히고, 민생을 밝히고, 희망을 밝히고, 대한민국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먼저 광화문 광장에 몽골 텐트 형식의 천막을 만들어 농성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시절에는 당사를 팔아 당이 모두 천막으로 이전했다면, 이번에는 영등포 당사는 그대로 두되 대표 집무실만 천막으로 이전하는 개념이다.한국당은 또 전국을 돌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패스트트랙의 부당성을 알리는 '권역별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17개 시·도당이 모두 천막농성을 벌이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에 맞춰 준비해 온 각종 세미나를 이번 투쟁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갈 길은 장외투쟁 외길"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원내에서 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장외투쟁이 무한정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초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이 태워지면 20대 국회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이날 새벽 패스트트랙 통과 이후에는 '20대 국회 보이콧'에 대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한국당이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강력한 대여 투쟁으로 존재감을 부각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동물국회'를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한국당이 일정 기간 장외투쟁을 한 뒤 결국에는 원내로 들어와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으로 고소·고발을 당한 당내 의원들이 적지 않아 향후 어떤 방식으로 법적인 문제점을 풀어갈지도 주목된다.황 대표는 전날 의총에서 "여기 의원들 가운데 고소·고발이 두려운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며 "저는 고소고발장이 들어오면 수사했던 법조인 출신으로, 당력을 기울여 끝까지 고소·고발당한 분을 지켜내겠다고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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