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남중국해 中 영유권 주장 부정한 PCA 판결 인정 안 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필리핀 GMA 뉴스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하면서 남중국해와 관련한 PCA 판결을 거론했다.이 판결은 중국이 2012년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남중국해 리드뱅크(필리핀명 렉토뱅크)의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파나타그 암초)를 강제로 점거하고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자 필리핀이 제소해 2016년 7월에 나왔다.

중국의 주장에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판결이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은 PCA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시토 산타 로마나 주중국 필리핀 대사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 문제(PCA 판결)를 제기했고, 중국은 그들의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입장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로마나 대사는 그러나 "양국 정상은 어느 국가도 상대방을 위협하지 않는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분명한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서둘러 봉합한 것으로 풀이된다.일간 필리핀스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소 126억 달러(약 14조6천억원) 상당의 신규 투자 및 무역거래가 성사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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