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중접경 '5G 검문소' 첫 가동…드론 촬영화면 실시간 전송

"걸어서 1시간 걸리던 순찰, 드론 띄우면 10분"…전면 확대 가능성
중국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적용해 설치한 첫 검문소가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26일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 자회사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 따르면 검문소는 북중 교역의 내륙 거점인 압록강 중류 지린성 지안(集安)시 윈펑(雲峰)댐 인근 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CGTN은 검문소에 고화질(HD) 카메라와 무인정찰기(드론) 등의 장비가 있으며, 5G 기술 덕분에 검문소에서 찍은 화면이 실시간으로 약 40km 떨어진 지안의 지휘센터에 전송된다고 소개했다.

5G 기술을 이용할 경우 4G 기술보다 20배 정도 전송속도가 빨라 순찰차나 감시 카메라, 무인정찰기 등에서 촬영한 화면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상현실(VR) 카메라로 현장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퉁화(通化)시 국경순찰대 소속 린리쑹은 "동일 지점에 (4G와 5G 기술을 이용한) 두 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면서 "4G보다 5G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된 화면이 훨씬 부드럽다.

둘 사이의 차이를 명확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걸어서 순찰할 경우 한 시간에 5km를 돌 수 있는데, 무인정찰기들을 쓰면 10분도 걸리지 않는다.그래서 지휘소에서 현장 상황을 항상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포스트(SCMP)는 이 지역이 밀수가 활발하고 탈북자가 거쳐 가는 주요 지점이지만, 지형이 험난하고 관할지역이 넓어 감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5G 검문소 설치 배경을 전한 바 있다.

윈펑 검문소 책임자 장시루는 "검문소가 위치한 삼거리는 주요 지역으로 출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검문소에 5G 기술을 제공한 차이나모바일 퉁화지사 관계자는 "설치에서 오류 수정작업까지 모든 것을 단 5일 만에 했다"면서 "다음 단계로 검문소에 4K 야간투시 카메라 설치를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5G는 단순히 빠른 다운로드를 가능하게 뿐 아니라, 디바이스 간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해 군사기술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이번 5G 검문소 설치는 시범 사업으로 이뤄지지만, 그 효능이 입증되면 북·중 접경지역에 확대돼 탈북자와 밀수 감시에 전면적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SCMP 관측이다.CGTN은 차이나모바일이 지난해 2월 이미 전국적인 5G 기기 선도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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