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상식] 발목 ‘삐끗’ 반복된다면…만성 발목염좌 의심해야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
새생명이 꿈틀거리는 봄날에 피는 꽃을 보기 위해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자신에게 선물을 주려는 듯이 외부 활동을 늘린다.

하지만 바깥 나들이로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이들이라면 한 번쯤 발목을 접질려 본 적 있을 것이다.발목을 접질리면 통증과 함께 발목이 부어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발목염좌’라고 부른다. 발목이 심하게 비틀리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목염좌는 순간적으로 큰 통증이 발생하지만 금세 통증이 사그라드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하지만 유독 발목을 삐끗한 이후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 ‘만성 발목염좌’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발을 땅에 내딛었을 때 발목이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자주 접질리는 이유는 발목을 지지하는 인대가 찢어지거나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인대 손상의 정도는 가벼운 좌상으로부터 중한 인대 섬유 파열까지 다양하다. 외상성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발목 관절의 탈구가 동반될 수 있다.발목염좌의 치료는 만성 통증과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을 예방하는데 목표를 둔다.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를 실시하고 적절한 치료에도 6주 내에 호전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치료법을 적용한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보존적인 치료법은 ‘RICE요법’이다. RICE요법은 안정(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의 약자로, 발목이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한다. 또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어 울혈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발목염좌를 침치료로 치료한다. 침치료는 인체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통증의 원인이 되는 어혈을 풀어준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약침치료를 통해 염증을 빠르게 잡고 근육, 인대를 강화한다. 발목염좌 예방에는 발목 운동이 가장 좋다. 발목 돌리기나 발가락 벌리기 등을 꾸준히 하면 발목 주변 근력을 균형있고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

대부분의 근골격계 질환은 예방과 초기 치료를 통해 이겨낼 수 있다. 그럼에도 발목염좌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질환이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주변에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새생명이 돋아나는 이 계절은 길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발목 건강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 봄날의 따스함을 충분히 즐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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