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제, 지주 배당성향 30%로…계열사들도 배당 확대

주주친화경영
지난해 7월 열린 롯데정보통신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식에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왼쪽 네번째부터),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지주는 지난 2월 2018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572억원으로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이후 시행하는 첫 배당이다. 배당 여력을 살펴볼 수 있는 당기순이익은 2017년(4953억원)보다 30% 이상 감소했지만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롯제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자기주식 4분의 1가량을 소각하고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환을 발표하기도 했다. 결손금 보전 용도로만 쓸 수 있는 자본잉여금과 달리 이익잉여금은 배당재원으로도 쓸 수 있다.
롯데지주는 출범 전인 2017년 8월 향후 배당성향을 2배 이상 확대해 30%까지 늘리고 중간 배당 실시 계획 등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지주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도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롯데정보통신은 2018년 결산 배당성향이 40%에 달했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 및 권익 강화를 위해 총 3599억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의결했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46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47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롯데칠성음료는 시장과 투자자의 요구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주가가 160만원에 달해 국내 증시 상장사 중 황제주로 불리는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6일 유통주식 수 확대를 목적으로 10 대 1 액면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 기준 79만9346주에서 799만3460주로 늘어났다. 액면분할은 롯데칠성음료가 1973년 6월 2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액면분할이 유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 활성화와 투자자 저변 확대뿐만 아니라 장기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며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최우선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4월 출범 후 첫 투자설명회도 열었다. 홍콩,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NDR(Non-Deal Roadshow)에서 해외 주주와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롯데지주 수뇌부들이 총출동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봉철 재무혁신실장, 임병연 가치경영실장(현 롯데케미칼 대표) 등 재무, 기획분야의 최고경영진과 실무 담당자들이 홍콩, 싱가포르 내 약 30여 개 투자자그룹을 방문해 사업진행 상황과 향후 사업전략, 주주 정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당시 투자설명회에서 주주친화 정책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 계획, 온라인 비즈니스 역량 강화, 향후 추가 기업공개(IPO) 계획 등에 대해 주주 및 투자자들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롯데지주 관계자는 전했다. 롯데지주는 향후에도 주주와 투자자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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