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기대 수준 하회"…어닝쇼크 '예고'

'예상실적 설명자료' 이례적 자율공시…"원가경쟁력 개선·핵심역량 강화"
메리츠 "영업익 6조2천억원 수준…반도체 사업은 흑자 반토막"

삼성전자는 26일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이날 자율공시를 통해 발표한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서는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의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면서 "플렉서블 올레드 대형 고객사 수요가 감소하고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또 메모리 사업의 경우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전에 자율공시를 통해 전반적인 실적 상황에 관해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다음달 5일로 예정된 올 1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를 앞두고 여전히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높다는 지적에 따라 투자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미리 자발적인 '주의보'를 내린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이날 현재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3조6천470억원에 영업이익 7조9천810억원 수준이나 업계에서는 이보다 훨씬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공시 이후 낸 보고서에서 매출 51조7천억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의 수정 전망치를 내놨다.이는 전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13%와 43% 줄어든 것이며, 1년 전보다는 15%와 60%나 낮은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7천억원에 그치면서 전분기보다 5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7천억원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등 무선 사업은 영업이익 2조7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9%나 증가하며, 가전 사업은 5천억원으로 27%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리츠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치 하회 이슈가 일시적이기보다는 지속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면서 "2020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기반이 되는 잉여현금흐름(FCF)이 급격히 낮아지고, 만약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를 모색할 경우 분기 배당 이외 추가 주주환원 지급 가능성은 크게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월초 지난해 4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공시에 별도의 설명자료를 첨부하고 실적 부진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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