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잉맥스는 구매목록서 빼자"…무역협상서 막판 반격

블룸버그 보도…제약회사 자료보호 약속도 철회
"中 일부 양보안 후퇴 전략"…트럼프는 치적 향해 박차

마무리 절차에 접어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막판 반격이 시작됐다.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안에 포함된 수입확대 품목에서 보잉 737 맥스를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보잉 737 맥스는 미국의 간판 기업 가운데 하나인 보잉사가 제작하는 최고인기 항공기다.

그러나 이 기종은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대형 참사를 일으키면서 안전 우려를 사고 있다.중국은 미국과의 상품무역에서 3천억 달러(약 339조원)에 달하는 흑자를 6년에 걸쳐 해소하기로 하고 수입을 확대할 품목에 보잉 737 맥스를 포함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보잉을 목록에서 제외하거나 보잉 737 맥스를 다른 보잉 기종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항공기 수입을 줄인다면 무역 불균형 해소 의제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블룸버그는 대두(메주콩), 육류, 천연가스와 함께 항공기는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주요 수출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수입이 줄어들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전체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의제뿐만 아니라 구조적 의제에서도 기존 입장을 바꾸는 것으로 전해졌다.블룸버그는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일부 미국 관리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리들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기존에 부과된 고율 관세를 철회하겠다는 약속을 받지 못하자 태도를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제약회사들의 데이터 보호 방안에서 약속을 철회했고 특허 보호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무역합의가 중국 법률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조항도 삽입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일부 미국 관리들이 중국의 이런 태도를 무역합의에 확약하지 않으려는 후퇴전략으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통상적인 협상 절차의 일부라며 신경을 덜 쓰는 관리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협상이 아주 잘 돼간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무대에서 치적이 필요하다고 보고 미국 협상진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 주부터 재개되는 고위급 협상에서 무역합의 마무리에 진력할 예정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을 비롯한 미국 협상단은 다음 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그 뒤에는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류허 중국 부총리를 필두로 한 중국 협상단이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협상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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