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風 심술'로 日투어 첫승 기회 날린 배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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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골프토너먼트 공동 6위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루키 배선우(25·사진)가 데뷔 후 첫 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온 벌타에 발목이 잡혔다.
바람에 움직인 공 건드려 1벌타
배선우는 17일 일본 고치현 도사CC(파72·6228야드)에서 열린 요코하마타이어골프토너먼트 PRGR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 최종 3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까지 7언더파 공동선두에 올라 첫 승을 기대하게 했던 배선우는 최종합계 3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스즈키 아이(9언더파)에 6타 뒤진 공동 6위로 밀려났다.배선우의 우승이 무산되면서 한국 선수의 이 대회 연속 우승 행진도 4년에서 멈췄다. 이 대회에선 2015년 이지희(40)를 시작으로 2016년 이보미(31), 2017년 전미정(37), 2018년 안선주(32)가 우승하며 한국 선수에게 ‘약속의 땅’으로 불렸다. 아쉬움 속에서 배선우는 두 개 대회 만에 톱10에 진입하며 일본 무대에 완벽히 적응했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상금랭킹 2위를 기록한 뒤 올해부터 일본에서 ‘풀타임’으로 활약 중이다. KLPGA투어 통산 4승을 거뒀고, 그중 2승이 메이저대회다.
벌타 상황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는 8번홀까지 1타를 줄여 한때 8언더파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강풍에 흔들리더니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벌타는 파4 13번홀에서 나왔다. 그는 2온에 성공하고 마크 후 공을 집으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공이 강한 바람에 밀려 굴러갔다. 순간 당황한 배선우는 움직이는 볼을 잡았고 1벌타를 받았다. 볼이 멈추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공을 건드린 그의 실수였다. 이후 배선우는 14번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며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배선우와 함께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한 이민영(27)은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지애(31)는 3언더파 213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우승을 차지한 스즈키는 올 시즌 첫 승이자 일본 통산 10승째를 자축하며 우승상금 1440만엔을 챙겼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