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이샹이 누구길래?…스폰서 경쟁 나선 국내 기업들

한국 온 中 미녀골퍼에 '쏠린 눈'
금융권 기업 여러 곳 후원 제의
"1부투어 선수 못잖은 조건 오가"
“제가 (검색어) 1위를 했다고요?”

최근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서 골프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한 골퍼가 있다. 주인공은 국내 선수가 아니라 중국의 쑤이샹(20·사진)이다. 그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통해 한국 무대 출전 자격을 얻었다. 시드순위전 45위를 기록한 그는 올해 드림(2부)투어에서 주로 뛰고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1부 투어에 출전할 계획이다.한국에서 뛴다는 소식과 함께 176㎝의 큰 키에 화려한 외모가 부각돼 쑤이샹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머물고 있는 쑤이샹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한국 친구들이 알려준 뒤에야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국내 기업들은 일찌감치 쑤이샹의 상품성을 알아보고 후원 계약을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7일 업계 관계자는 “쑤이샹이 국내 여러 금융권 기업으로부터 후원 제의를 받고 있다”며 “조건을 놓고도 1부 투어 선수 못지않은 금액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쑤이샹의 메인 후원 계약뿐 아니라 서브 스폰서 자리를 놓고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의 한 회사로부터 후원받고 있는 쑤이샹은 오는 6월까지 계약이 돼 있다. 드림투어에서 뛰는 선수를 기업이 후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정규(1부)투어에서 뛰다가 시드를 잃고 드림투어로 내려가면 후원 계약이 끝나는 조항이 있을 정도로 드림투어 선수들에 대한 대우는 냉정하다.일반인에겐 낯설지만 KLPGA투어 팬들에겐 쑤이샹의 얼굴이 익숙하다.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에서 주로 뛰던 그는 2014년부터 KLPGA와 CLPGA가 공동 주관한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등을 통해 매년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스폰서 초청으로 KL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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