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5] '가짜' 김정은과 트럼프, 하노이서 분위기 띄워

악수하고 질의응답도…김정은 역 하워드 X, 1천700만원 받은 적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닮은꼴' 인사들이 먼저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분위기를 띄웠다.김 위원장의 대역 배우로 유명한 중국계 호주 국적자인 하워드 X와 트럼프 대통령 분장을 한 캐나다인 러셀 화이트는 22일 회담장으로 유력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악수하는 등 포즈를 취하고, 진짜 양국 정상인 것처럼 질의응답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파란 넥타이를 맨 화이트는 "우리는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한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은 역의 하워드 X는 "그(트럼프)가 내 모든 핵미사일을 못 본 척하고(overlook), 모든 제재를 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워드 X는 김 위원장처럼 머리를 손질하는 등 꾸미는 데 세 시간이 걸린다고 했지만, 화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눈을 제외한 나머지 얼굴을 태닝한 것처럼만 표현하면 되기에 20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이들 두 사람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닮은꼴'을 찾고 있다고도 밝혔다.
홍콩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하워드 X는 한때 음악가로 활동했으나, 2012년부터는 주로 김 위원장 대역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장에 나타났었고, 작년 6월에는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왔었다.그는 김 위원장 분장으로 한 번 출연하는데 최소 3천500 달러(393만 원)를 받고, 한 번은 1만5천 달러(1천700만원)도 받았다고 밝혔다.

하워드 X가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정상 흉내를 낼 때 그의 파트너는 트럼프 대통령 코스프레로 유명한 배우 데니스 앨런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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