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심장' 다시 찾은 구광모…"미래 인재 꿈 이루도록 판 깔아줄 것"

올해 첫 대외 행보로 마곡 사이언스파크 방문

2019 테크 콘퍼런스 개최

이공계 석·박사과정 350명 초청…테이블 일일이 돌며 대화 나눠
"LG의 혁신 공간서 기술 선도…젊은 인재들 적극 지원하겠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13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초청 인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그룹 제공
지난해 6월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자 재계 관심은 그의 첫 대외 행보에 쏠렸다. 신임 총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0여 일이 지난 9월, 그의 첫 데뷔전 무대는 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인 LG사이언스파크였다. R&D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신호였다. 구 회장의 올해 첫 대외 행사도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렸다. LG의 미래를 책임질 만한 젊은 인재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석·박사급 R&D 인재 초청LG는 지난 13일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 인재 350명을 초청해 ‘LG 테크 콘퍼런스’를 열었다. 구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주)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2012년 시작된 LG 테크 콘퍼런스는 R&D 인재를 중시하는 LG의 기업 문화를 보여주는 행사다. 우수 R&D 인력 유치를 위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LG의 기술 혁신과 비전을 설명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열린다. 기존에는 주로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인재들이 ‘혁신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LG사이언스파크로 장소를 옮겼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학생들은 아직 LG에 취업한 학생들이 아니다. LG 산학 장학생도 있고, 전국 대학에서 계열사별로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추천받아 초청한 이들도 포함됐다. 이날 초청된 학생들의 전공 분야는 LG가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소재 재료, 자동차부품, 배터리, 바이오 등이었다.“꿈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이날 행사가 끝난 뒤 마련된 만찬은 구 회장이 주재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LG 대표로 부임하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사이언스파크이고, 사무실을 벗어나 가장 자주 찾은 곳도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R&D 현장”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싶은 LG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했다. 전폭적인 지지와 투자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는 ‘판’을 깔아주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구 회장은 “LG의 R&D 공간에서 최고의 인재들이 미래 기술을 선도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LG가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을 만드는 일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만찬 시간 내내 함께한 대학원생들에게 전공 분야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40여 개 테이블을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참석 대학원생들과 인사를 하고 사진도 찍었다. 행사에 참석한 유재빈 씨(인하대 화학공학과 석사과정)는 “R&D 인재를 소중히 생각하고 기술을 중시하는 LG의 기업 문화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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