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등 대형 가전 매출, 부산서 고공행진

롯데백 광복점, 삼성 프리미엄 가전 스토어 오픈 1달, 지난해보다 매출 3배 이상 증가
미세먼지, 폭염 등 환경영향에 건조기 180%, 공기청정기 215% 신장 등 지속 성장 예상돼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집안의 편리함과 고급스러움, 자기만족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12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프리미엄 가전 소비 트렌드에 맞춰, 지난 1월 2일, 롯데백화점 광복점 8층에 백화점 가전매장 중 최대인 641㎡ 규모로 삼성전자의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사진)를 오픈했다.

프리미엄 매장답게 대규모 상품 진열과 함께 QLED 8K, 빌트인, 19년 NEW에어컨,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으로 구성한 가전 인테리어 빌트인 존, 부산지역 최초로 소음 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하만스튜디오 청음실, 모바일 정보통신(IT)존 등 소비심리를 반영한 상품존을 구성해 한달 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대형가전 매출 25% 신장에 따라 전체 가전 매출도 17%나 늘었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TV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이 상승을 이끌면서 3년전(2015년)보다 지난해 대형가전은 40% 넘게 증가하며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프리미엄 가전 신장에 힘입어 백화점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생활가전의 매출비중도 5년전11%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16%대까지 높아졌다.백화점 매출 견인상품으로 등극했고,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면서 1월 대형가전 매출이 지난해보다 35%나 늘었다.

이러한 인기는 환경영향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날씨와 상관 없이 세탁이 가능해 대세 가전 열풍이 불고 있는 건조기, 사계절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청정기, 폭염이 늘어나는 여름을 대비한 에어컨 등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부산 롯데백화점은 2~3년전만해도 생소하던 의류건조기 매출이 지난해180%나 늘었다. 전기요금 등의 문제로 국내 시장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설치환경과 전기요금이 크게 개선된 전기식 건조기가 출시돼 TV, 냉장고, 세탁기 등과 함께 가정의 필수가전으로 부각되고 있다.때를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발생으로 공기청정기도 의류건조기 못지않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계절 가전이 된 공기청정기는 기능과 디자인도 다양해지면서 건조기를 넘어서는 215%나 신장했다.

점점 길어지는 여름 폭염을 대비해 에어컨에 수요도 벌써 시작되고 있다. 올 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전 예약판매에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해보다 20%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등 프리미엄 가전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도 프리미엄 가전이 대세를 이루면서 2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혼수시즌을 맞아 15일부터 3월 3일까지 프리미엄가전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LG전자는 시그니처와 오브제 프리미엄 라인을 구매하는 고객께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가전, 가구, 주방, 식기, 홈패션 등에서 웨딩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10% 롯데상품권 증정 사은행사와 함께 특별기획상품도 선보인다.박동진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가전바이어는 “기능에다 디자인도 고급스러워진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이 인테리어 소품으로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미세먼지, 폭염 등 환경적 영향까지 겹치면서 시즌가전을 넘어 사계절 가전으로 변모해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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