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백 대표·이충훈 위원 '2월 대한민국 엔지니어賞'

이 대표, 국내 산업환경에 맞는 폐수처리 기술을 개발·상용화

이 위원, 친환경 고기능 소재인 '엘라스토머' 촉매 독자적 개발
이근백 대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2월 수상자로 이근백 케이팩코리아 대표와 이충훈 LG화학 연구위원을 11일 선정했다.

중소기업 부문 수상자인 이근백 대표는 네덜란드 기업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국내 산업 환경에 적합한 수처리 기술을 개발·상용화해 환경산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국내 기존 하수 처리장과 폐수 처리장에 설치된 수처리 시설은 초기 투자비가 만만찮게 드는 게 단점이었다. 예산을 많이 써도 기대만큼의 처리 효율이 나오지 않는 사례도 많았다. 이 대표는 폐수처리의 핵심 기술인 미세기포 생성 기술을 활용해 수처리 설비의 효율을 개선했다. 기존 시설에 비해 부지 면적을 3분의 2로 줄일 수 있고, 신·증설이 간편하다는 게 케이팩코리아가 개발한 수처리 장비의 특징이다. 제지, 섬유, 식품 가공 등 폐수가 발생하는 다양한 상품 제조 공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충훈 연구위원
이 대표는 “케이팩코리아의 사업영역을 수질·대기 환경전문공사업과 상하수도설비공사업, 기계설비공사업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오폐수 처리시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대기업 부문 수상자인 이충훈 연구위원은 친환경 고기능 소재로 꼽히는 엘라스토머를 상용화한 인물이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같은 탄성을 지닌 합성수지로 자동차 내외장재와 신발, 기능성 필름 등에 쓰인다. 최근까지 대부분의 수요를 해외에서 충당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 물질을 합성할 수 있는 촉매를 독자적으로 개발, 2008년 국내 최초로 엘라스토머 완전품을 선보였다. LG화학은 이 연구위원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연간 30만t 규모의 엘라스토머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기술 개발과 상용화 과정에서 특허 소송에 시달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최종적으로 소송에서 승소, LG화학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엘라스토머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산업 현장에서 기술 혁신에 이바지하는 현장 엔지니어를 격려하고 이들을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매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엔지니어를 1명씩 선정한다.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등이 주관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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