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서울 대형 빌딩 공시가격, 시세의 36% 불과"

거래가 1천억 이상 빌딩 16건 분석…"정부, 공시지가 정상화해야"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거래된 1천억원 이상의 대형 빌딩들의 공시가격(땅값+건물값)이 실거래가 대비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해 거래된 1천억원 이상 빌딩 매매 사례 16건을 분석한 결과 대형 빌딩 16개의 총 매각액은 4조 6천378억원이었고, 총 공시가격은 1조 6천516억원이었다.

평균 시세반영률은 36%에 머물렀다.

매각액 4천410억원인 서울 중구의 한 빌딩 공시가격은 799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이 18%에 불과했다.건물값(시가표준액)을 제외한 땅값과 공시지가(땅값)를 비교하면 시세반영률은 27%로 더욱 낮아졌다.

공시지가 시세반영률이 가장 낮은 곳은 12%였고, 가장 높은 곳은 52%였다.

경실련은 평균 70% 내외의 시세반영률을 보인 아파트와 비교하면 대형 빌딩의 시세반영률은 턱없이 낮다고 강조했다.경실련은 "낮은 공시지가로 기업들은 막대한 재산세와 종부세 등의 보유세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보유한 가치보다 훨씬 낮은 세금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업용지의 공시지가를 높여서 조세 불평등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해도 부동산 부자와 재벌들이 막대한 세금 특혜를 누릴 것"이라며 "정부가 공시지가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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