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발전 모델"…한국을 향한 인도의 '투자 구애'

다양한 협력 강조…한국기업 전담지원 '코리아플러스' 활동
신봉길 대사 "인도, 20년 전 중국 느낌…엄청난 활력 느껴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구자라트주(州) 총리를 처음 맡았던 지난 2001년 한국을 구자라트주의 발전 모델로 언급했다.그는 지금도 인도 국가 전체의 발전 롤모델로 한국을 꼽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인도 정부 초청으로 뉴델리와 남부 도시 첸나이를 최근 방문한 한국 기자단과 만난 인도 정부 관계자와 민간 인사들은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인구 13억4천만명(2018년 기준), 생산가능 인구 8억5천만명으로 추산되는 인도는 중국에 이어 가능성과 기회의 나라로 꼽히고 있다.2030년에는 세계 경제 규모 순위에서 중국이 1위, 인도가 2위를 차지하고 미국은 3위로 밀려날 것(구매력평가지수(PPP) 환율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계산)이라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보고서도 최근 나온 바 있다.

인도의 싱크탱크 비베카난다국제재단의 굽타 소장은 "인도는 계속 경제성장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7.3% 성장할 것"이라면서 2025년까지 4조 달러 규모의 경제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뒤 한·인도 경제협력 심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재단에서 만난 스칸 타얄 전 주한인도대사는 "인도는 인구 50% 이상이 35살 이하의 굉장히 젊은 나라"라면서 "한국과 인도가 서로 협력하면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한국 기업의 투자지원을 위해 전담기구 '코리아플러스'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이 기구는 모디 인도 총리가 2015년 5월 방한 때 제안해 이듬해 설치됐으며, 인도 상공부 산하 투자촉진기구인 인베스트인디아에 마련돼 있다.

인도 정부가 특정국가를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한 것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한국에서는 산업부 공무원과 코트라 직원이 파견됐고 인도에서는 인베스트인디아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인도에 투자를 계획하는 단계부터 해당 주정부와의 협상 과정, 투자진출 이후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 해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창구역할을 표방하고 있다.
코리아플러스 고준석 팀장은 "인도는 평균연령이 29세로 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면서 "7% 이상의 높은 성장이 지속하면서 높아진 경제력에 기반해 인프라 건설, 전자, 화학을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는 종교와 문화 측면에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와는 많이 다르다"면서 "우리 기업이 인도에 투자 진출할 때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도 특유의 종교와 역사, 인도인의 인식체계 등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선행학습이 충분히 전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러 인도 인사들이 꼽는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분야는 사이버보안, 스마트시티, 퍼블릭헬스에서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중국과 비교해서는 투자 안전성, 높은 경제성장률,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등을 인도 투자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인베스트인디아의 디팍 바글라 사장은 "인도 내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사례 중 한국 업체들이 많다"면서 "다른 국가들도 한국 기업의 성공 사례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뉴델리에서 만난 신봉길 주인도한국대사는 "한·인도 관계는 지금이 역사상 최고"라면서 "모디 총리는 지금도 인도라는 거대한 나라를 통치하면서 한국이 인도의 경제발전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 대사는 "양국관계가 실질적(substance) 면에서 굉장히 깊어졌다"면서 "국가기간산업인 제철소 같은 것도 한국과 합작하고 싶다고 (인도 정부가) 말하고 있고, 방위산업의 큰 프로젝트도 한국과 하고 싶다는 뜻이 강하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과 인도 간의 지난해 교역액(잠정치)은 215억 달러로 종전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는 보도도 있었다.

신 대사는 "인도는 20년 전 중국과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엄청난 활력(vitality)이 느껴진다"면서 "세계 기업이 피나는 결전을 벌일 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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